배우고 싶은 음악

[스크랩] 응답하라 1988.....`소녀(小女)` 그리고 오혁 & 이문세

바라쿠다 2016. 1. 10. 17:34






요즘 "응답하라"가 다시 나를 TV 앞으로 이끌고 있다.

전편인 "응답하라 1994"도 참 재밌게 봤지만

"응답하라 1988"은 나의 청춘이 그대로 녹아 있던 시대라선지

남다른 느낌과 감회로 보고 있다.


특히 어젯 저녁 16회에서

덕선이네 담임선생님이 한 말이 오래도록 가슴을 울린다.


덕선이와 반 학생들은 음악수업을 자습으로 대체한다는 말에 실망한다.
음악선생님 대신 들어온 담임선생님이 칠판에 "자습"이라고 적으며,
"이제부터 음악, 체육, 불어 수업은 다 자습이다"라고 말한다.
그 말에 아이들이 계속 야유를 보내며 아쉬워하자
선생님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모를거다. 지금 너희 나이가 얼마나 좋은 시기인지"라며

아이들에게 "열심히 해라"라고 말하고 교실을 나갔다.


그 대사를 듣는 순간 눈가에서 눈물이 핑 돌면서 목이 메었다.
'이거 왜 이러지??? 이 기분은 뭐야???' 하면서도 목은 더욱 깊이 메어갔다.


꿈과 낭만이 가득하던 아름다운 그 시절...

생업에 바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순간들...

그랬다.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웠나보다.

반가우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다.


나도 그때 이와 똑같은 말을 참 많이도 들었다.

하지만 '아무렴 지금보다 더 힘들라구... 

어서 빨리 고3의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덕선이 담임선생님이 교실을 나가고 아이들이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그 아이들에게서 하얀 도화지 같은 얼굴들과 

어깨 위로 제각기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예쁜 꿈들이 보였다.

그 깨끗한 하얀 도화지에는 무슨 그림을 그리더라도 다 예쁠 것만 같았다.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아니 그런 때가 있었단다.

그런데 난 그걸 몰랐고

있었다 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 드라마에 푹 빠진 또 하나의 이유는 OST때문이다.

중고등학교시절,

시중에 유행하는 음악은 거의 팝송 위주였고,

대학시절에는 팝송과 국내 발라드 음악이 공존을 하던 시기였다.

지금은 팝송이 Kpop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할 정도로 위상이 떨어졌지만

내 학창시절만 하더라도 참 많은 팝송 명곡들이 나오던 때였다.

그런 팝송 명곡들 틈에서 우리의 발라드 가요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주무기로 장착한 당시의 가요 음악들은 점점 대세가 되어갔다.

물론 발라드 가요, 즉 팝 발라드가 주를 이루었다.

나 역시 이 드라마처럼 테이프가 늘어져라 듣기를 반복하며 밤을 하얗게 지샌 적도 많았다.

지금은 CD 음반을 넘어 MP3 음악 시대이지만

당시는 LP 레코드판과 테이프 음악이 주류를 이루었고

주요 힛트 발라드 음악만을 녹음해서 판매하는 이른바 "길보드" 음악 가판대도 흔했다.


요즘 음악은 잠시 잠깐 즐기는 소비하는 음악이지만

당시 음악은 오랫동안 음미하고 감상하는 음악이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제일 좋아하는 리메이크 음악은

오혁이 부른 '소녀(小女)이다.

물론 이문세가 부른 원곡 '소녀'도 참 좋다.

이영훈 작사작곡과 이문세의 음색을 좋아했던 나는 

그들의 음반이 나올 때를 애타게 기다려가며 음반을 샀었다.

이 둘의 조합은 새로운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들이 쏟아낸 명곡들은 지금도 내 청춘의 아름다운 BGM이 되고 있다.


이문세와 오혁

두 가수가 부른 음악을 비교해 듣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이문세가 부른 '소녀'가 안정된 톤의 미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멋지게 부른 노래라면

오혁이 부르는 '소녀'는 가녀린 소녀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노래이다.

때문에 덕선이 또래의 감성이 이입되는 것 같아 듣기에 더욱 좋다.


이 노래로 다시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되어 좋다.

'응답하라'는 내게 추억이라는 선물을 주고 있다.

그 선물때문에 요즘 나는 참 행복하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되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어요.
노을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노을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출처 : Warm & Cozy Loft
글쓴이 : MIK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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