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세대의 추억을 찾아 응답하라!
397세대란 1970년대 출생, 1990년대 학번, 30대를 지칭하는 말, 397세대는 30대와 40대를 걸치는 세대를 말하는데요, 397세대는 기업에서는 과장, 부장의 직급으로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에 앉았고, 소비에 영향력을 끼치는 소비자 계층이기도 하지요
STATION 1
1980년대, 학교 앞 보물 창고 문방구의 추억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겐 초등학교란 단어는 입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국민학교’란 단어가 튀어나올 만큼 ‘국민학교’가 친숙하지요. 397세대의 문방구는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이자 갖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찬 보물창고였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미나문방구'>
그런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미나문방구>는 2013년과 1993년을 오가며 주인공 강미나(최강희 분)의 힐링과정을 보여줍니다. 미나에게 고향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문방구 집 딸이기 때문에 친구들로 부터 ‘미나’라는 이름 대신 ‘방구’라고 놀림 받았던 아픈 기억들이 가득한 곳이지만, 고향에 와서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의 병원비와 빚 청산을 위해 미나문방구를 팔기로 합니다. 정익환 감독은 2030세대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제작 동기에 맞게 문방구를 중심으로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추억의 놀이와 먹거리를 보여주며 추억으로 인도합니다.
<사진출처: 영화 '미나문방구'>
당시 남자아이들은 팽이와 구슬치기, 책받침 따먹기, 문방구 옆에서 쪼그려 앉아 했던 ‘스트리트 파이터’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여자아이들은 공기놀이, 종이인형놀이, 마론 인형놀이, 고무줄놀이에 하루해가 지는 줄 몰랐습니다. 한참을 놀다가 쉬는 시간에는 뽑기, 쫄쫄이, 라면땅 등을 먹기도 하고 종이돈으로 은행놀이, 시장놀이를 하고, ‘부르마블’ 게임을 통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형 뽑기도 20년 전에는 문방구 앞에 있던 투명한 플라스틱 볼 안에 들어있는 뽑기였지요.
<사진출처: 영화 '미나문방구'>
STATION 2
1980년대, 교복이여 안녕~~교복 자율화 시대의 추억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교복을 입지만 1980년대 고등학생들은 1983년 교복 자율화 덕으로 패션의 자유를 만끽하게 됩니다. 청재킷. 디스코바지. 빽바지(지금의 스키니진), 비비화(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 농구화, 커다란 스포츠 가방 등으로 자신들을 꾸미고, 통기타를 배우러 기타학원에 다니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혼자서 두꺼운 가요, 팝송 대백과와 이정선 기타교실 등 책을 가지고 독학으로 기타를 배울 만큼 80년대는 통기타가 중고등학생들에겐 인기 있는 취미생활이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써니'>
<사진출처: 영화 '품행제로'>
그리고 음악 좀 듣는다 하는 친구들은 LP판(레코드판)을 구하러 청계천 골목에서 일명 빽 판(불법복제음반)을 사러 다니곤 했고, 좀 논다는 친구(일명 날라리)들은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유로댄스곡을 들으며 신 나게 롤러를 타기도 했습니다. 당시 여학생에겐 김승진<스잔>과 박혜성<경아>이 우상이었죠.
<사진출처: 영화 '품행제로'>
80년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라디오’인데요, 특히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 쇼는 80년대 남녀 중고등학생에게 인기 절정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써니'>
이러한 1980년대의 고등학생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품행제로> <써니>입니다. 특히 <품행제로> 는 롤러스케이트장이나 당시 가수들, 옷차림, 학교생활 등을 정말 디테일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특히 중필(류승범 분), 민희(임은경 분), 나영(공효진 분) 역을 맡았던 세 사람의 말투와 행동 연기는 당시 학창시절을 생생하게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써니>는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여주인공 나미(유호정,심은경 분)가 옛 여고 시절 친구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요, 그 과정에서 당시 여고생들의 생활을 잘 그려내어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30~40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품행제로'>
STATION 3
1990년대, 삐삐, CD플레이어, DDR의 추억
1990년대는 397세대에겐 풋풋했던 대학 시절 첫사랑의 기억과 재미있었던 학창시절이 떠오를 겁니다. 당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2년 개봉한 <건축학 개론>과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한 tVN의 <응답하라 1997>을 들 수 있는데요, <건축학 개론>은 승민(엄태웅 분, 이제훈 분)이 15년 전의 대학 시절 첫사랑 서연(한가인 분, 배수지 분)을 만나 그녀의 집을 지어주는 이야기이고, <응답하라 1997>은 H.O.T. 광팬 시원(정은지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등학생 여섯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지금 30대들의 학창시절을 흡사하게 그려내어 공중파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죠.
<사진출처: 영화 '건축학개론'>
<건축학 개론>에서는 서연이가 승민과 같이 들었던 CD플레이어, 삐삐, 그리고 승민의 재수생 친구 납뜩이(조정석 분)의 복장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듀스의 패션과 흡사해 당시를 떠오르게 하고 승민에게 무스를 주며 헤어스타일을 알려주는 대목 역시 미소를 짓게 합니다. 그밖에 하늘색 공중전화기, 필름카메라, 경춘선 열차, 1기가 펜티엄 컴퓨터 등 추억 속 물건들이 등장하지요.
<사진출처: 영화 '건축학개론'>
당시 고등학생들은 HOT와 젝스키스의 노래를 듣고 그들의 춤에 열광했고, 패션도 그들의 더듬이 머리, 맨투맨 티셔츠와 힙합풍의 바지, 니트 스웨터를 입고 다녔는데요, 특히 떡볶이 코트는 제2의 교복이라 할 정도로 유행이었습니다. 그들은 휴대용 애완동물인 다마고치를 키웠고, 노래방에서는 DDR을, 오락실에선 펌프를 하며 댄스를 즐겼습니다. 지금은 스마트 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그때는 삐삐가 그 역할을 했지요. 그리고 <건축학 개론>과 <응답하라 1997>에 삽입된 노래들도 90년대를 추억하기에 충분합니다.
<사진출처: tvN '응답하라 1997' 홈페이지>
<건축학 개론>에서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공일오비의 '신인류의 사랑',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등이 배경음악으로 나왔고, <응답하라 1997>에서는 버즈의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 년',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일기예보의 '인형의 꿈'등이 배경음악으로 나와 추억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또, 짝퉁 의류와 신발을 입고 신었던 것은 80년대에 이어 90년대에도 여전했었죠. <품행제로>에서 중필이가 나이키(NIKE)가 아닌 나이스(NICE)를 신발을 신은 것이나, <건축학개론>의 승민이가 서연이 만나러 갈 때 어머니에게 빨아달라고 재촉했던 티셔츠가 게스(GUESS )티셔츠가 아닌 (GEUSS)였던 것, <응답하라 1997>에서 은제(서인국)가 아디다스(adidas)가 아닌 아디도스(adidos) 타셔츠를 입고, 안전지대(安全地帶))가 아닌 안전지역(安全地域) 티셔츠를 입은 장면을 보면 당시 짝퉁 브랜드를 입었던 영화 속 주인공이 내 자신, 혹은 내 친구가 떠올라 웃게 될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tvN '응답하라 1997' 홈페이지>
STATION 4
온 가족이 즐기는 복고
그런가 하면 요즘 방송에서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불후의 명곡’입니다. 얼마 전 ‘불후의 명곡’은 100회를 맞았는데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혹은 작곡가를 전설로 모시고, 그의 노래를 후배 20~30대 가수들이 부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진출처: kbs '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은 물론 70년대 청춘의 아이콘인 ‘세시봉’의 주역인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한국적인 록음악을 대중에게 선사한 신중현, 트로트 4대 천황 현철, 주현미, 태진아, 송대관 등이 전설로 출연했고, 80~90년대 음악을 주름 잡았던 전영록, 소방차, 이승환, 신승훈이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80년대 한국적 발라드를 선보인 이문세와 고인이 된 작곡가 이영훈이 전설로 나와 후배 가수들과 추억의 한마당을 꾸몄고, 80년대 자유를 갈망하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던 들국화가 출연하여 1980년대를 추억하고, 후배 가수들은 선배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대중 앞에 선보였습니다.
<사진출처: kbs'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
이문세, 들국화는 억압많던 80년대 학창시절, 청춘을 보낸 세대에겐 우상과 같은 존재이지요. 그들의 음악에 위로를 받고, 힘을 내어 살아갔으니까요. ‘불후의 명곡’예고편을 보니 이승철, 조덕배가 출연한다고 하니 1980~19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은 추억에 잠길 수 있고, 10대들은 부모 세대의 노래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니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STATION 5
'둘리'와 '로봇찌빠'를 만나는 만화박물관
유년시절 만화를 싫어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와 엄마아빠의 친구였던 ‘로봇찌빠’, ‘꺼벙이’, ‘둘리’, ‘하니’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알려 드릴게요. 바로 부천 만화박물관입니다. 총 5층으로 꾸며진 이곳은 우리나라의 만화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곳입니다.
3층에 있는 성설 전시관은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시대별로 만화의 특징을 알 수 있게 전시되어 있고, 광장에는 한국만화의 르네상스 혹은 황금기라고 불렸던 1980년. 1990년대의 인기 만화주인공들을 벽에 그려놓아 마치 어릴 적 동네 골목에서 주인공들과 노는 듯 한 느낌을 줍니다.
< 만화는 1950년 중반 전쟁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귀한 물건이었다. 사진은 만화보는 사람은 돈이 없어 빌려봐야 했는데 빌려주는 사람 역시 가게가 없어 길가에 좌판을 깔아놓고 장사하는 모습>
<1960년대의 만화 가게>
<엘리베이터도 만화 세상 >
하니, 꺼벙이, 둘리, 악동이 등 추억의 만화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고, 당시 출간된 인기 작가들이 총망라 된 아동만화잡지 '보물섬'과 성인만화잡지 '만화광장'을 비롯해 최초의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봇찌빠와 꺼벙이, 맹꽁이 서당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1층과 5층에서는 만화가처럼 직접 라이트박스에 대고 캐릭터를 그리거나 캐릭터 핸드폰 줄을 만들고,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고요, 2층에는 만화도서관, 만화카페가 있는데, 중학생이상은 일반 열람실,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은 아동열람실에서 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아동열람실 모습>
<(좌)1층의 체험마당, (가운데) 5층의 라이트박스로 캐릭터 그리기 체험, (우)기획전시‘다이어터’ 전시 중 운동 다이어트 체험>
<만화박물관 가는 방법> 지하철 7호선 심산 체육관역 하차 5번 출구, ☎032-310-3090-1
지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로의 여행 즐거우셨나요? 마음이 울적하거나 답답할 때 잠깐 시간 내어 추억여행 하고 거기서 위로와 힐링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복고는 이제 전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이니 397세대가 아니더라도 모든 세대가 “맞아 그땐 그랬어,” 혹은 “그땐 그랬구나, 엄마 아빠는 이런 추억이 있구나! 하며 공감과 공유가 가능할 거예요.
이 포스팅은 국민권익위원회 블로그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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