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크랩] 만화도서관과 만화 역사를 한 곳에서 만나는 `한국만화박물관`

바라쿠다 2015. 4. 3. 07:42

만화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학창시절 부모님께 혼나 본 경험이 아마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 또 만화책 보니!!”, “얼른 만화책 덮고 공부 안 해?!”라고 말이죠. 만화책도 책인데, 왜 그리 어른들은 ‘만화’라고 하면 질색팔색하시는지 그렇지만 우리 엄마, 아빠들도 만화의 재미를 모르진 않으실테지요. 만화가 얼마나 재밌는지 알기에 더 혼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화로 대립했던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이 바로 그곳인데요. 우리가 좋아하는 만화, 부모님 세대들이 즐겨봤던 만화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곳에 가보았습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 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귀여운 표지판이 길을 안내합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가면 한국만화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박물관에 입장하기 전 우리를 맞이하는 귀여운 둘리 친구들이 보이네요. 영심이와 왕경태도 있습니다. 앙숙인 줄 알았는데, 사이 좋아보이죠?^^


한국만화박물관, 본격적인 관람은 3층부터!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크로스오버 디지털 병풍]

이곳의 관람은 3층부터 시작합니다. 3층에서 4층, 그리고 2층으로 내려오는 순서로 관람해 주세요.^^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크로스오버 디지털 병풍을 볼 수 있는데요. 사계절이 변하는 산수화에 우리나라 토종 만화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저 아래 맹꽁이 서당이 빼꼼 보이고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이도영]

▶ 삽화(이도영, 1909) : 연미복 입슨 신사르 통해 앞으로 대한민보가 나아갈 길에 대해 밝히고 있다.

대국의 간형(大局의 肝衡) : 상황을 똑바로 보고 국가 정세헤 대한 이해를 충실히 한다.

한혼의 단취(韓魂의 團聚) : 민심을 하나로 묶어 어려운 시국을 이기고 민족의 혼을 뒤살린다.
민성의 기관(民聲의 機關) : 시대가 백성의 소리를 요구하니 참된 여론을 환기시키는 언론기관의 역할을 한다.
보도의 이채(報道의 異彩) : 신문 제작의 인습을 벗어나 현실적 보도로써 다야하고 신선한 편집태도를 갖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멍텅구리와 모던 걸의 장신 운동]


우리 만화의 처음은 어땠을까요? 무엇이 만화의 처음이었을지 궁금한데요.
근대만화는 ‘신문’이라는 종이매체와 함께 시작합니다.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의 ‘삽화’가 우리나라 만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죠. 최초의 만화를 그린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 ‘이도영’의 그림에는 ‘풍자’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일제강점기, 일제 주권침탈에 대한 저항을 펜으로, 그림으로 나타냈죠. 이후 신문들이 창간되고 세태풍자 만화나 오락만화가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1930년대 후반 조선총독부는 모든 신문과 잡지를 폐간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재만화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죠.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코주부 삼국지]


해방 이후 종이 매체의 복간 및 창간으로 만화 역시 기지개를 켤 수 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얼마 안 있어 한국전쟁이 발발하죠. 한국전쟁 전후로 만화는 피폐해진 동심을 달래주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전쟁 중에 창간된 ‘학원’에 연재되었던 김용환 씨의 ‘코주부 삼국지’가 대표적인 작품이죠. 특히, 코주부 삼국지는 지금의 만화처럼 등장인물의 말풍선이 이야기를 주도합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만화방의 전국적인 확대로 만화 인기 폭발]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재현해 놓은 만화방]


이제 우리에게 좀 친숙한 ‘만화방’이 등장합니다. 동네 곳곳에 생겨난 만화방 덕분에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김경언, 산호, 오명천, 이범기, 최경 등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 만화팬들에게는 낙원과도 같은 장소였겠죠.^^ 하지만 이런 대여 시스템은 합동출판사의 독점, 정부의 사전심의와 더불어 한국만화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명랑만화, 성인만화]

신촌 일대에 있던 부엉이 문고, 크리바문고, 제일문고, 오성문구, 진영문고가 만든 합동출판사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며, 작품에 과도하게 간섭했습니다. 만화의 질이 떨어지면서 독자들은 만화방 만화에 등 돌리기 시작했고, 어린이 잡지에 연재되는 명랑만화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길창덕의 ‘꺼벙이’, 신문수의 ‘도깨비 감투’가 대표적입니다. 또, 일간스포츠에 연재되었던 성인만화 고우영의 ‘임꺽정, 박수동의 ’고인돌‘도 큰 인기를 끌었죠.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한국만화의 황금기]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한국만화의 황금기]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한국만화의 황금기]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한국만화의 황금기]

한국만화의 황금기 1980년대!
1982년 이현세 씨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시작으로 박봉성, 고행석, 허영만 등의 장편극화가 만화방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이때는 바야흐로 만화잡지시대를 열였는데요. 아동만화잡지 ‘보물섬’, 성인만화잡지 ‘만화광장’, 여성독자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 주간 소년잡지 ‘아이큐점프’ 등이 잇따라 창간되었습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한국만화의 황금기]

말만 들어도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시절 추억이 있으실 것 같아요.^^
만화잡지, 단행본들이 사람 키보다 훌쩍 큰 크기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큰 만화책 안을 들여다 보면 실물 크기이 진짜 만화책을 만나볼 수 있죠. 벽면에는 만화 캐릭터들로 꾸며놓았는데요, 마치 1980년대 모습을 그림으로 재현한 것 같죠?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만화의 재탄생]

지금의 만화는 단행본 시장은 많이 줄었지만, 만화가 다른 문화산업장르에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풀하우스, 이끼, 바보, 순정만화, 타짜 등 다른 장르로 거듭난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만화는 이제 원작 콘텐츠로 각광받는 것이죠.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웹툰]

또 다른 만화의 변신! 바로 '웹툰'입니다. 종이 만화가 줄어든 대신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PC에서 만화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된 웹툰은 이제 만화시장을 이끄는 장이 되었습니다. 웹툰으로 제작된 후에 단행본으로 발행되는 등 만화제작의 순서가 바뀌기도 했죠.

4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웹툰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마우스의 휠을 움직이면서 웹툰을 직접 볼 수 있죠. 왼쪽 버튼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다른 웹툰을 볼 수 있고요.


한국만화박물관, 즐길 거리가 많은 4층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라이트 박스 캐릭터 그리기]

왼쪽에 ‘라이트 박스 캐릭터 그리기’ 코너부터 시작하세요~
잘 그리는 분들은 펜으로 쓱싹쓱싹하면 멋진 캐릭터를 짠! 하고 그려내는데요. 그림에 영 재주가 없는 폴리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 방법이 있죠~ 따.라.그.리.기. 그림이 그려진 종이 위에 흰 종이를 덧대고 라이트 박스 위에 올려둡니다. 이미 그려진 캐릭터가 보이죠? 이 선을 따라 그리면 나도 캐릭터 그리기 완성!! 실력이 출중한 분들은 굳이 따라 그리지 않고 예쁜 창작 그림을 선사했네요.^^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꿈꾸는 만화가]

폴리씨는 ‘꿈꾸는 만화가’가 참 인상깊었는데요. 쿨쿨~ 자고 있는 만화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갑자기 ‘따르릉~’ 전화가 울립니다. 바로.. 마감을 독촉하는 전화^^; 녹음되는 전화 내용을 들으면서 만화가의 머릿속에 살짝~ 들어가 보았습니다. 주무시고 계신데, 잠깐 실례해요!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꿈꾸는 만화가]

만화가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감 뿐이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
마감 시간을 맞추고 싶은 바람과 그때마다 다른 일이 하고 싶어지는 이 이중적인 마음 사이에서 만화가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눈물나도록 힘겨운 마감을 엿볼 수 있었어요. 창작의 고통은 마감의 고통과 비례하나봐요~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꿈꾸는 만화가]


야구선수가 되어 야구공도 힘껏 던져봅니다.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까지~! 폴리씨는 쓰리 볼, 투 스트라이크까지 꽉 채워 던진 후 마침내 타자를 아웃시켰어요! 내가 아웃시킨 타자가 까치~!? 와우, 기뻐라~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면 3회 이내로 던져주는 센스, 잊지 마시고요.^^ 

[기획전시] 다이어터 건강만화전
3층과 1층에 기획전시가 마련되어 있어요. 웹툰 '다이어터' 아세요?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에게 필수 웹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여자는 일생동안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만이 느낄 수 있는 절망과 좌절! 그리고 성공했을 때의 기쁨을 나눠보고요, 다이어트 관련 지식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답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다이어터 건강만화전]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다이어터 건강만화전]

오후 4시까지 운동 체험존에서 실제로 운동을 배울 수도 있어요. 전문 트레이너가 지도해 드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1층에서는 무료 체성분 검사도 할 수 있답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화도서관!

4층까지 관람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가시게요? 2층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만화 도서관]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만화 도서관]

바로 만화도서관인데요. 우선 만화만 찾아 볼 수 있고요, 입장권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답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보물' 같은 장소가 맞죠?^^

[박물관은 살아있다! 10. 한국만화박물관 - 상설체험]

그 외에도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상설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종이로 인형 만들기, 부채 만들기, 캐릭터 핸드폰 고리 만들기 등을 천 원에서 삼천 원 정도의 비용으로  체험할 수 있죠.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죠?
오는 18일(목)에는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8월 14일(수)에는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려요. 만화박물관도 보고, 축제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부천 나들이가 될 것 같아요.^^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

입장료 : 일반 5천 원, 단체 4천 원, 가족권(성인2+어린이2) 1만 5천 원
※ 야인시대 캠핑장 이용객, 한국만화박물관 야외수영장 이용객 40% 할인
오시는 길
1)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
2) 지하철 1호선 부개역 하차, 2번 출구로 나와 79번 버스 승차 - 한국만화박물관 하차(10분 소요)
3) 지하철 1호선 송내역 하차, 2번 출구로 나와 북부역 광장에서 37번 버스 승차 - 한국만화박물관 하차(20분 소요),
87번 버스 승차 - 상동호수공원, 한국만화박물관 후문 하차(25분 소요)
주소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상동 529-2)



 

    


출처 : 정책공감 - 소통하는 정부대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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