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산행의 둘째날에는 일출을 보기 위하여 새벽 4시에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하여
5시 45분에 천왕봉에서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고 중봉과 써리봉을 경유하여 새재마을로 하산을 하였다.
대피소 잠자리의 경험이 있는 나도 밤새도록 코고는 소리와 건조한 실내공기와 쾌쾌한 땀냄새등으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대피소에서 샤워는 가능하니?"라고 내게 물어본 신환이란 친구를 포함하여 3명의 대학친구들은 대피소가 처음이라 뜬눈으로 밤을 세웠으리라.
누워있기가 너무도 답답하여서 새벽 2시경에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한참을 빈둥거린후에
새벽 3시에 모두가 기상을 하여서 간단하게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하고선
새벽 4시경에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하여 캄캄한 제석봉을 경유하여 천왕봉에 도착을 하였다.
토요일 새벽이어서 그런지 천왕봉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모처럼 정상석 앞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수가 있었다.
새벽 5시 45분이 일출예정 시각이었으나 20-30분전부터 여명(黎明)이 밝아오면서 아름다운 산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리산 천왕봉은 제주도 한라산을 제외하고 남한 반도에서는 제일 높은 1,915 미터의 봉우리이다.
천왕봉 꼭대기에서 일출(日出)전에 바라보는 내나라 내땅의 실루엣은 완전히 예술이었다.
3년전에는 날씨가 좋지 못하여 알현하지 못했던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장엄한 일출을 운좋게 볼수가 있었다.
3대가 덕(德)을 쌓아야 볼수가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친구들은 단 한번만에 마주하는 행운을 잡았다.
나 또한 아들녀석의 대학입시, 가족들의 건강, 사업의 번창, 시국의 안녕등을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당초 일정에는 천왕봉에서 로타리대피소로 곧바로 하산을 할 예정이었지만,
약간의 반칙을 하여 중봉, 써리봉을 경유하여 대원사계곡의 새재마을로 하산키로 하였다.
대원사 코스는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지 못하고 천왕봉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을 하지 않지만,
천왕봉과 중봉의 산줄기를 감상하면서 내려오는 환상적인 코스였다.
새벽의 어둠속에서 제석봉의 고사목을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곳에서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
보통은 지리산 천왕봉을 오른는데 중산리 코스나 백무동 코스를 많이 이용한는데 이곳 대원사 코스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 지리산의 종주길중 최고 비경(祕境)의 하나이지 싶다.
천왕봉에서 중산리와 중봉 갈림길에서 진주에서 사신다는 아주머니 한분을 만나서 동행을 하였는데,
산행 내공(內攻)도 대단해 보이고 대화도 상당히 교양이 있으셔서 짧지만 고마운 만남이었다.
천왕봉에서 중봉, 써리봉까지는 탁트인 시야때문에 지루한줄 모르고 내려왔으나,
대원사 방향인 유평마을과 새재마을 갈림길에서 날머리까지의 마지막 3Km구간은 좀 지루했다.
이번 산행의 날머리인 대원사 계곡의 상류인 새재마을 입구.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하여 새벽4시에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했으니 거의 8시간반만에 새재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원신이란 친구의 선배분이 대원사 계곡의 입구에서 '제석산방'을 운영하셔서 손수 픽업을 해주셔서 편하게 이동을 하였다.
새재마을 '산꾼의 집'에서 닭도리탕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선 산방으로 돌아와서 샤워와 오수를 취하니 조금은 살 것 같다.
선배님께서 지리산의 신선한 나물과 돼지고기 김치찜으로 푸짐하게 저녁도 베풀어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저녁 6시경에 지리산을 출발했는데 고속도로 사정도 주말 저녁치고는 나쁘지가 않아서 9시반경에 죽전간이정류장에 도착을 하였다.
30년 지기인 대학친구들과 지리산 천왕봉의 장엄한 일출과 웅장한 산하을 두 눈(目)에 담고 왔다.
아직도 지리산의 아름다운 산줄기가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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