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스크랩] 경복궁 서쪽마을 오래된 골목길 서촌 나들이

바라쿠다 2014. 3. 27. 13:24

 

조선시대 주로  중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역사와 예술이 숨쉬는 오래된 골목길

서촌을 탐방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가면서 거창한게 눈에 띄어서  뭔가 하고 올려다 봤더니

경복궁역에는 시계도 이렇게 용문양으로 고급스럽게 장식했다.

 

 

하늘 높이 치솟은 고층건물과 복잡한 곳에서 조금만 가면 이렇게 고즈녁한 길이 나온다.

경복궁 뒷길   효자로를 혼자서 쓸쓸하게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곳곳에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으로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이 보인다.

이 문은 조선시대 문무백관이 주로 출입했던 문이라고 한다.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대림미술관은 월요일이라 휴관이란다.

대림미술관 골목 안쪽에  백송을 보려고 찾아보니

통의동 백송은 수형이 아름다워 1962년 천연기념물 43호로 지정되었으나

1990년 7월 태풍으로 넘어져서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상태다.

왼쪽으로 보이는 보안여관은 효자동  80년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경복궁을 따라 효자로에서 대림미술관 뒷골목으로  자하문로를

가기 위해 걸어오는데 화려한 색깔의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효자동 곳곳에는 이쁜 미술관이 많다.

 

 

큰길 건너에  자하문로의 우리은행이 보인다.

우리은행 좌측 골목길부터 차근차근  걸어볼 생각이다.

 

 

길을 건너서 자하문로 5가길로 접어들었다.

우리동 아름다운 골목길 가꾸기 특화거리라고 써붙인 프랑카드가 펄럭인다.

 

 

익숙하면서도 서울 한복판에서는 낯설기만한 골목길

서울 한복판에 이런 시골동네가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곳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서촌이다.

서촌은 종로구 효자동 . 누하동 . 통인동 . 체부동 . 옥인동 . 필운동 일대를 가리켜 부른다.

 

 

경복궁 북쪽에 자리한 가회동 일대의  북촌은 사대부 집권세력인 양반이 살던 곳이었고,

 이곳 서촌은 조선시대 역관이나 의관 등 주로 전문직인 중인들이 모여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서촌 633채 한옥 대부분은 1910년대 이후 주택 계획에 의해

대량으로 지어진 개량한옥으로 과거의 정취가 어우러진 곳이다.

 

 

그 중심지에 60년 동안 서촌을 지킨  대오서점이 있다.

 

 

올해로 79세가 되는 권오남 할머니가 운영하셨다는 중고책방 대오서점은

가게를  닫았다고 하는데 흔들어도 기척이 없고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창문에는 집도 매매하고  방을 세 놓는다고 써붙여 놓았다.

 

 

대오서점 근처에는 공방들이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형공방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 보니  뭔가 색다른 것들이 많이 있다.

 

 

서촌은 1980년대 이후 큰길이 확장되고 집들 사이를 뚫고 소방도로 등이

 나면서 옛 동네의 원형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5 ~ 6년전 재개발 재건축 바람으로 다세대주택과

상업용 빌딩이 들어서면서 조화가 깨지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이길을 지켰다는 영화루에서 매운짜장도 먹어보자.

 

 

요즘은 찾아보기도 힘든 이발소도 자리하고 있다.

 

 

이발소 옆으로 5860 머리만들기 미용실 간판이 보인다.

 

 

큰길로 나오니 북악산의 웅장한 모습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계속해서  걸어가다가 청운동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팔운대길로  가보려고 한다.

 

 

필운대길을 걷다보니 오른편으로 국립 서울농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학교 밖에는 수화 벽화가 담에 가득 그려져 있어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맞은편으로 우당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월요일은 휴관이라 들어가 보지 못했다.

 

 

우당 기념관은 중국으로 망명하여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李會榮, 1867 ~1 932) 선생 및 형제 그리고 뜻을 같이한 애국열사 동지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기념관으로 2001년  동숭동에서 이곳으로 신축 이전하였다. 

 

 

그 길을 계속해서 걷다보면 오른편 언덕 위에 돌계단이 유난히 예쁘다.

필운대길을 따라 골목 사이사이에   근대 화가 이중섭, 이상범가옥, 1938년에 지은 박노소가옥,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 안평대군의 옛 집터는 찾을려고 헤매다가 결국은 못찾았다.

 

 

호기심에 올라가보았으나 저 끝까지  올라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한참을 걷다보니 한국학생 점자도서관이  나온다.

한국학생 점자도서관 앞에 있는 조형물로 제목이 소리 . 大地이다.

 

 

가다가 길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해가 너무 신비롭다.

바쁘게 카메라를 내미니 해는 어느새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없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어머니 

옛날을 회상하게 만드는 그림 앞에 발걸음이 멈추었다.

 

 

팔운대길에 있는 커피집은 빈티지 하고 구수한 커피향이 풍긴다.

 

 

오랜만에 서촌에서 연탄을 부지런히 쌓아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해서 연탄아저씨 한장만 찍을께요 하니 모델료 달라고 하신다.

 

 

 

 

골목길은 인기척도 거의 없고 미로처럼 계속해서 골목길을 형성하고 있다.

 

 

마치 영화를 찍기위해 만들어 놓은 셋트장을 연상케 하는 길이 서촌이다.

 

 

 

 

서촌은 조선시대에 형성되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한옥, 적산가옥, 개량한옥  등 다양한 주택들이 뒤섞여있다.

붉은 벽돌집은 일제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서촌의 오래된 자취는 요즘들어 다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골목에서 탐방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골목길은 소소한 재미가 가득하고 요소마다 볼거리가 가득하다.

 

 

서촌은 북촌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골목골목이 나름대로 정겨움이 있다.

 

 

지붕 사이로 전깃줄이  뒤엉킨 어두워진 골목길을 서운함에 다시한번 돌아본다.

 

 

양팔을 벌리면 닿는 옹색한 서촌의 골목길이 좋은 이유는 세월을 간직하고 있어서이다.

 

 

서촌을 제대로 볼려면 옥인아파트에서 내려오는 길의 여유를 느끼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동안 북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서촌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시에서 경복궁 서쪽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발에서 보존정책으로 선회했지만

 한옥 권장지역의 한옥은 법 취지와 달리 계속 헐려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서촌을 보존하려면 외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한옥마을이 되어서는 안되며,

  지나친 개발을 막고 세월의 흔적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A Bird Of Paradise
글쓴이 : 극락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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