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영화

[스크랩] Hamburger Hill -1987년-

바라쿠다 2013. 6. 25. 09:38

1980년대 중 후반.. 진짜 썰물처럼 월남전 배경 영화들이 쏟아져 들어들어 왔던 시기입니다. 그 시기에 개봉한 월남전 영화만 해도.. 캄보디아 내전이 배경이지만 킬링필드를 시작으로 지옥의 묵시록(1979년작이지만, 오랫동안 금지영화였다가 1988년인가 해금되어 개봉되었습죠...), 플래툰(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남전 3부작중에 첫번째 작품이죠.. 이후 7월 4일생, 하늘 과 땅 이렇게 차례 차례 개봉하지만.. 플래툰 만큼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햄버거 힐, 풀 메탈 자켓, 트라이앵글 그리고 TV시리즈였던 머나먼 정글(원재는 Tour Of Duty)등등...

 

그중에.. 하나.. 오늘 이야기를 풀어볼 영화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한채 조용히 개봉했다가 조용히 극장에서 사라져간 햄버거 힐(Hamburger Hill)이 되겠습니다.

 

 

 

 

참전했던 참전 지역에서는 물론이고 자국에서 조차 환영을 받지 못한 전쟁이 뭐가 있었을까라는 물음에 가장 확실한 답은 아마 월남전일 겁니다.

 

앞서 말한 영화 말고도 수많은 월남전 영화가 나왔고.. 초기 영웅적인 모습을 그려냈던 월남전 영화(대표적인 영화라면 음... 그린베레)에서 영웅적인 병사들의 모습이 아닌 전쟁으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진지하게 되물어보게하는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지옥의 묵시록과 디어헌터가 되겠죠.. 그 물음의 정점에 있는 영화가 바로 플래툰이었고..  이번에 소개할 영화 햄버거 힐(Hamburger Hill)도 같은 부류의 영화가 되겠습니다.

 

이 영화는 1969년 5월 10일 부터 5월 20일까지 미 101 공수사단(아주 친숙한 부대죠.. 아마 전쟁영화 사상 가장많이 출현하는 사단이 아닐까 합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대표적인 경우가 되겠죠.. 익숙하시죠.. 검은색 방패모양에 흰머리독수리의 머리가 그려진 부대마크..) 소속 부대가 베트남 정규군이 포진한 아샤우 계곡 937 고지를 공격해서 점령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Hamburger Hill은 937계곡의 별명으로 미군과 월맹군의 살점으로 다져진 고지라는 뜻이구요.. 그 전투에 참전했던 어느 병사가 고지의 첫 인상을 그렇게 불렀다고 하내요..)

 

영화 자체는 플래툰이나 풀 메탈 자켓 같은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보다는 보는 재미는 떨어집니다...다른 영화와 비교해봤을 때 전투신도 그저 그런 수준이고, 위 워 솔저스는 물론이고 지옥의 묵시록의 전투신 보다도 별로 감흥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평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편집을 어떻게 했는지... 연결성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그런거 없이 중요한 장면에서 갑자기 다른 장면으로 점프하는 장면도 가끔씩 보이고 보면서 참 갑갑하게 영화만들었내..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영화라고 할까요..

 

하지만 환영 받지못하는 전쟁 속에서 무감각해지는 병사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만 따지면... 풀메탈 자켓, 플래툰 이 두 영화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한 참 뒤에 나온 올리버 스톤 감독의 7월 4일 생 보다 훨씬 리얼하게 자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참전용사의 이야기가 곁들어져 있습죠...

 

특히 마지막 부분 10일 동안 보잘 것 없는 계곡과 고지 능선에서 죽어간 동료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병사의 모습이 아련하게 기억속에 남는 영홥니다.

 

사실적인 전투장면, 영상미 팍팍 느껴지는 그런 전쟁영화를 바라는 분들에겐 추천드리기가 좀 거시기 하지만..  한사람의 감정변화(주인공..)속에서 뭔가 찾을 수있는 전쟁영화를 바라는 분들에겐 한 번 쯤 보기실 권해드립니다...

 

 

 

감독 :  존 어빈

주연 : 안소니 바릴, 돈 치틀(호텔 르완다의 주인공으로 나옵죠..), 딜란 맥더못(밑에 사진속에 있는 분.. 사선에서 보신분이라면 기억하실듯...)

음악 : Phillip Glass

 

 

 

 

 

이 영화의 주제곡은 다른 전쟁영화의 주제곡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전쟁영화의 주제곡이 초반 행진곡 풍의 음악들에서(뭐 대표적으로 지상최대의 작전, 콰이강의 다리 등등.. 초등학교 운동회 할때 자주 등장했던 음악들...) 점차 서정적인 음악이나 월남전 영화인 경우엔 그시대의 대표적인 대중음악을 주제곡으로 쓰는 추세로 변해가는데요..(대표적인 음악을 꼽아보라면.. 디어헌터의 Cavatina, 플래툰의 Adagio for Strings, 최근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마찬가지로 좀 서정적인 주제곡을 쓴 경우구요.. 지옥의 묵시록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The Doors의 The End, 머나먼 정글의 주제곡인 Rolling Stones의 Paint it Black이 그 당시 대중음악을 주제곡으로 쓴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Phillip Glass가 작곡,편곡한 Hamburger Hill의 주제곡은 그 어느 경우에도 속하지 않는 참 독특한 주제곡입죠.. 첫느낌이 뭐라고 해야하나 비장미(?) 같은.. 그리고 초조함과 공포 뭐 그런게 떠오르더군요..  영화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영화의 전투장면과 오버랩 되면서 점점 무감각해져가는 병사들의 고통과 공포 그리고 비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음악을 한 번 들어보시고 기회가 되시면 영화를 한 번 감상을 해보십시요.. 영화를 보신 후에 다시 음악을 들어보시면.. 뭔가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전쟁영화 음악중에서 상당히 독특했던 Phillip Glass의 Hamburger Hill 주제곡을 함 들어보시죠..

 

 

 

 

출처 : STON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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