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공간
[스크랩] 가물거리는 기억
바라쿠다
2013. 5. 20. 11:14
우연히 이 카페를 발견했네요.
어느덧 나이가 50 중반이 됐지만, 가끔씩 예전의 기억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제 나이 열살 무렵, 당시 아버님이 베트남으로 떠났습니다.
명목상으론 돈을 벌기 위해 가셨다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그게 전부는
아니었던듯 싶네요.
얼마후 아버지와는 연락이 두절됐지만, 세월이 흘러 베트남의 이데올로기적인
전쟁이 끝난후, 행불이셨던 아버님은 한국으로 오실수 밖에 없었구요.
워낙 속에 있는 얘기를 꺼내시지 않던 그 분..
언제쯤인가 우연히 TV에서 스쳐가듯 화면이 빠르게 지나갔는데, 제 사진을
본 듯 싶습니다.
그 곳의 전쟁이 끝나갈 무렵, 제 어릴적 사진을 가지고 있던 베트남의 여인네가
자식들과 함께 이 곳 한국으로 들어 온 모양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그 여인네는 배다른 제 동생들을 낳은 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내내 떨칠수가 없었어요.
살아가는데 정신이 팔려, 내 핏줄인 동생들을 외면한 죄책감으로 늘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감정들이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내 짐작대로 동생들이 있다면
만나보고도 싶군여.
두서없이 토해내고 보니 마음은 후련합니다.
출처 : 하이퐁,하이증한인회
글쓴이 : 바라쿠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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