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67
바라쿠다
2019. 2. 11. 12:02
"진수닮았네 ㅋ~"
"쏙 뺏어.."
춘천에 있어야 할 인희가 아침나절에 집으로 쳐들어 왔다.
바퀴달린 요람을 쇼파앞에 놓고 온달이를 보는 중이다.
"ㅋ~진수 키 닮음 안되는데.."
"닮지 싶어, 발가락이 짧자너.."
다른건 불만이 없는데 남자치곤 작은 키의 진수다.
큰 키에 대한 부러움은 없지만 아들이 상대적으로 작다면 속 상하지 싶다.
"그러네, 어쩜.."
"서울엔 웬일이야, 한가하게.."
"서박만나러.."
"..이 년이? 대봉씨 알면 어쩌려구.."
"에효~ 모르겠다.."
서박사라면 익히 알고 있는 인희의 장난감이나 다름없다.
두어번 자신의 추종자를 자랑하듯 내 보인 서박사를 만난 기억이 있다.
이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찌질한 숫놈의 대명사 격이다.
전남편 태호도 그런 속물이지만 미인앞에서는 비굴하게 처신하는걸 지켜 봤다.
또한 아무리 친한 친구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자들과 즉흥적으로 만나고 다니는
인희가 못마땅했다.
"참 태평스럽다, 저지르고 모른다면 다냐.."
"병이다 싶다, 한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하는게.."
다행스럽게 동년배 대봉씨를 만나 그럴듯한 삶을 시작하지 싶었다.
제 멋대로 살던 예전의 못마땅한 과거로 회귀하지 싶어 속이 탄다.
"들어나 보자, 벌써 대봉씨 싫증나디?"
"그건 아냐.."
"근데 왜, 니 년이 고른 남자자너.. 최소한 의리는 지켜야지~"
무릇 친구라면 상식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어정쩡한 행동으로 자신의 소중한 삶을 가치없게 만드는 꼴이 보기 싫다.
"그만해라, 점심이나 먹자.."
"밥도 아까워 이 년아.."
도대체 어디부터 뜯어 고쳐야 할지 난감스러운 년이다.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하고 싶지만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 자꾸 틈새가 벌어 져 멀어지는
것 같아 안쓰럽다.
~삐리릭~
"밥줘~"
"진수씨 오랜만ㅋ~"
"어이구~회사는.."
"처남이짜너.히히.."
아줌마가 차려 준 점심을 먹으려는데 진수가 들어 온다.
온달이랑 집에 온 뒤로는 회사일은 거의 뒷전이다.
"인희누나는 웬일로.."
"온달이 보러.."
"서울에 볼일있대.."
만만한 진수지만 인희년땜에 맘이 상한 터라 가벼운 농담조차 섞기 싫다.
아주 퇴근한겐지 안방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식탁에 앉는다.
"대봉형님이 다녀 오래?"
"뭐 그런것까지 허락받냐, 내 맘대로 하는거지.."
"에이~ 그건 아니지.."
"허락받으라고?"
"당근~"
"발 달린 짐승이 어딜 못가냐, 선미한테도 그럴래?"
"당근~"
"누가 당근먹고 싶대? 선미 너도 허락받고 사냐?"
"..나야 뭐.."
"난 절대 못 내보네, 내 각시가 혼자 다니는거 싫어.."
"에고~ 불쌍하게 산다, 호강하며 사는줄 알았더니.."
"이 누나가 뭘 모르네, 그렇게 사는게 호강이야..
"참견하는게 호강이라구?"
"당근~"
"그 놈의 당근 유행하겠다.. 말해 봐, 그게 어찌 호강인지.."
"누나 싫어 봐라, 나가든지 말던지 내 버려두지.. 이뻐하니까 참견하는거야, 나이 많다면서
그런것도 모르냐.."
"이뻐하면 자유를 줘야지, 그건 구속이야.."
"참 몰라도 한참 모르네, 누나도 자유 좋아해? 줄까?"
"..나야 뭐.."
"요즘 여자들 멋대로 하는거 좋아하는데, 그거 빚좋은 개살구야.."
"어이가 없다, 우리보다 더 구시대야.."
"먼저 얘기했지, 선미누나랑 틀리는게 있다구.."
"그런데.."
"인희누나는 대봉형님 봉사정신 맘에 안든다며.. 돈 안되는 일 벌인다구.."
"맞는 말이자너, 돈은 있을수록 좋은거야.."
"ㅋ~ 말이 안통해.."
"어쭈~ 누나를 놀리기까지.."
"하나 묻자, 돈이 좋아 행복이 좋아.."
".........."
".........."
"내가 볼때 인희누나는 돈이구 선미누나는 행복이야.."
"장담할수 있어?"
"선미누난 돈 신경 안써, 내가 말아먹거나 말거나.. 인희누나는 안그러자너, 대봉형님 돈은
내꺼나 다름없으니까 날려 버릴까 봐 속 태우자너.."
"ㅋ~ 귀신이다.."
"손해볼까 봐 그러는게 잘못이냐?"
"댜봉형님이 어리석지? 누나 말 따라야 맘이 놓이지?"
"ㅋ~ 우리 신랑 나이스~"
"둘이 짜고 나만 바보만드네.."
"내 돈은 몽땅 선미누나꺼야, 웬지 알아?"
"..선미꺼?"
"누난 돈같은거 안밝혀, 그러니까 줘도 돼.."
"난 안된다는 얘기네.."
"ㅋ~ 나쁜 머리는 아니네, 누나한텐 돈 못 줘.. 대봉형님도 그럴걸?"
"왜 못줘?"
"밝히니까.. 욕심많은 사람이 사기당하는 법이야, 남자들 우습지? 멍청해 보여도 돈 줘도
될 여자인지는 귀신처럼 알아, 선미누나처럼 믿게끔 해 봐.. 그 돈 몽땅 누나께 될테니까.."
"..궤변은.."
"궤변아냐 이 년아, 새겨들어.."
"하나 더 얘기할께.. 사랑받을 생각말고 사랑주는걸 배워, 그게 더 행복이야.."
"쏙 뺏어.."
춘천에 있어야 할 인희가 아침나절에 집으로 쳐들어 왔다.
바퀴달린 요람을 쇼파앞에 놓고 온달이를 보는 중이다.
"ㅋ~진수 키 닮음 안되는데.."
"닮지 싶어, 발가락이 짧자너.."
다른건 불만이 없는데 남자치곤 작은 키의 진수다.
큰 키에 대한 부러움은 없지만 아들이 상대적으로 작다면 속 상하지 싶다.
"그러네, 어쩜.."
"서울엔 웬일이야, 한가하게.."
"서박만나러.."
"..이 년이? 대봉씨 알면 어쩌려구.."
"에효~ 모르겠다.."
서박사라면 익히 알고 있는 인희의 장난감이나 다름없다.
두어번 자신의 추종자를 자랑하듯 내 보인 서박사를 만난 기억이 있다.
이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찌질한 숫놈의 대명사 격이다.
전남편 태호도 그런 속물이지만 미인앞에서는 비굴하게 처신하는걸 지켜 봤다.
또한 아무리 친한 친구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자들과 즉흥적으로 만나고 다니는
인희가 못마땅했다.
"참 태평스럽다, 저지르고 모른다면 다냐.."
"병이다 싶다, 한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하는게.."
다행스럽게 동년배 대봉씨를 만나 그럴듯한 삶을 시작하지 싶었다.
제 멋대로 살던 예전의 못마땅한 과거로 회귀하지 싶어 속이 탄다.
"들어나 보자, 벌써 대봉씨 싫증나디?"
"그건 아냐.."
"근데 왜, 니 년이 고른 남자자너.. 최소한 의리는 지켜야지~"
무릇 친구라면 상식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어정쩡한 행동으로 자신의 소중한 삶을 가치없게 만드는 꼴이 보기 싫다.
"그만해라, 점심이나 먹자.."
"밥도 아까워 이 년아.."
도대체 어디부터 뜯어 고쳐야 할지 난감스러운 년이다.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하고 싶지만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 자꾸 틈새가 벌어 져 멀어지는
것 같아 안쓰럽다.
~삐리릭~
"밥줘~"
"진수씨 오랜만ㅋ~"
"어이구~회사는.."
"처남이짜너.히히.."
아줌마가 차려 준 점심을 먹으려는데 진수가 들어 온다.
온달이랑 집에 온 뒤로는 회사일은 거의 뒷전이다.
"인희누나는 웬일로.."
"온달이 보러.."
"서울에 볼일있대.."
만만한 진수지만 인희년땜에 맘이 상한 터라 가벼운 농담조차 섞기 싫다.
아주 퇴근한겐지 안방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식탁에 앉는다.
"대봉형님이 다녀 오래?"
"뭐 그런것까지 허락받냐, 내 맘대로 하는거지.."
"에이~ 그건 아니지.."
"허락받으라고?"
"당근~"
"발 달린 짐승이 어딜 못가냐, 선미한테도 그럴래?"
"당근~"
"누가 당근먹고 싶대? 선미 너도 허락받고 사냐?"
"..나야 뭐.."
"난 절대 못 내보네, 내 각시가 혼자 다니는거 싫어.."
"에고~ 불쌍하게 산다, 호강하며 사는줄 알았더니.."
"이 누나가 뭘 모르네, 그렇게 사는게 호강이야..
"참견하는게 호강이라구?"
"당근~"
"그 놈의 당근 유행하겠다.. 말해 봐, 그게 어찌 호강인지.."
"누나 싫어 봐라, 나가든지 말던지 내 버려두지.. 이뻐하니까 참견하는거야, 나이 많다면서
그런것도 모르냐.."
"이뻐하면 자유를 줘야지, 그건 구속이야.."
"참 몰라도 한참 모르네, 누나도 자유 좋아해? 줄까?"
"..나야 뭐.."
"요즘 여자들 멋대로 하는거 좋아하는데, 그거 빚좋은 개살구야.."
"어이가 없다, 우리보다 더 구시대야.."
"먼저 얘기했지, 선미누나랑 틀리는게 있다구.."
"그런데.."
"인희누나는 대봉형님 봉사정신 맘에 안든다며.. 돈 안되는 일 벌인다구.."
"맞는 말이자너, 돈은 있을수록 좋은거야.."
"ㅋ~ 말이 안통해.."
"어쭈~ 누나를 놀리기까지.."
"하나 묻자, 돈이 좋아 행복이 좋아.."
".........."
".........."
"내가 볼때 인희누나는 돈이구 선미누나는 행복이야.."
"장담할수 있어?"
"선미누난 돈 신경 안써, 내가 말아먹거나 말거나.. 인희누나는 안그러자너, 대봉형님 돈은
내꺼나 다름없으니까 날려 버릴까 봐 속 태우자너.."
"ㅋ~ 귀신이다.."
"손해볼까 봐 그러는게 잘못이냐?"
"댜봉형님이 어리석지? 누나 말 따라야 맘이 놓이지?"
"ㅋ~ 우리 신랑 나이스~"
"둘이 짜고 나만 바보만드네.."
"내 돈은 몽땅 선미누나꺼야, 웬지 알아?"
"..선미꺼?"
"누난 돈같은거 안밝혀, 그러니까 줘도 돼.."
"난 안된다는 얘기네.."
"ㅋ~ 나쁜 머리는 아니네, 누나한텐 돈 못 줘.. 대봉형님도 그럴걸?"
"왜 못줘?"
"밝히니까.. 욕심많은 사람이 사기당하는 법이야, 남자들 우습지? 멍청해 보여도 돈 줘도
될 여자인지는 귀신처럼 알아, 선미누나처럼 믿게끔 해 봐.. 그 돈 몽땅 누나께 될테니까.."
"..궤변은.."
"궤변아냐 이 년아, 새겨들어.."
"하나 더 얘기할께.. 사랑받을 생각말고 사랑주는걸 배워, 그게 더 행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