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행 칼럼] 달걀이 뭐라고... 난 울었다
조선일보 2014.08.05 [김행 칼럼] 달걀이 뭐라고... 난 울었다
신문 가운데 끼여 배달된 대형 마트 전단. 달걀이 30개, 한 판에 3980원이다. 싸다. 순간 오래된 일이 생각나 웃음이 터졌다. 30년 전쯤, 어린 나이(?)에 콩깍지가 씌어 결혼하자마자 시댁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친정 엄마는 시집살이라면 무조건 결사반대하는 분이셨다. 당신이 '고초 당초'보다 더 매운 시집살이를 했기 때문이다. ![]() 살다 보니 시어머니는 '귀한 음식은 남자부터'가 체화되신 분이다. 당신 입엔 귀한 음식 마다하신다. 스무 살에 시집와 무려 74년을 그렇게 사셨다. 1922년생이시니 당시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난했고 또 아들은 얼마나 귀했었나. 지금도 우리 집은 고기나 생선을 구우면 시어머니와 남편이 수도 없이 접시를 밀고 당긴다. 서로 양보하느라고.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면 친정 엄마도 귀한 음식은 아들 먼저다. 친정 올케 보기가 미안하다. 그렇게 살아오신 어머니들, 요즘 젊은이들은 이해할까? 출처 :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05/2014080500099.html?csmain |